해가 무사히 지는 저녁입니다.
아무런 탈도 없이 달이 뜨는 저녁입니다.
바람은 쌩쌩도 아닌 솔솔 불어오고
날은 쌀쌀도 아닌 선선해지는 저녁입니다.
너무도 아무렇지 않아서,
너무도 평범한 좋은 날이라서,
그대가 없단 게, 아파오는 저녁입니다.
달이 찬찬히 지는 새벽입니다.
아무런 서두름 없이 해가 뜨는 새벽입니다.
구름은 먹구름도 아닌 솜털구름이고
날은 후덥도 아닌 따스해지는 새벽입니다.
너무도 조급하지 않아서,
너무도 여유로운 그런 날이라서,
그대가 없단 게, 아파오는 새벽입니다.
나만 그렇단 게, 아파오는 나날입니다.